안녕하세요.

청춘병원의 중추신경계환자

도수치료사

&

PNF실기강사

박노욱 물리치료사입니다.

앞서서 PNF라는 물리치료의 컨셉은 크게 3개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 철학(Philosophy)

2. 기본 원리와 절차

(Basic principles & procedures)

3. 기법(Techniques)

​이 중에서 오늘 다룰 내용은 두 번째인

기본 원리와 절차

(Basic principles & procedures)

입니다.

PNF에서 언급되는 기본 원리와 절차는

쉽게 생각해서 치료사가 사용하는

‘도구’​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 그러면 기본 원리와 절차라는 도구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1. 외부수용기​

1-1. 시각적 자극

1-2. 청각적 자극

1-3. 촉각적 자극

2. 고유수용기

2-1. 신장

2-2. 저항

2-3. 견인과 압박

외부수용기

1-1 시각적 자극

시각은 우리 인체에 엄청난 정보를 전달하고,

그 정보를 토대로 인체의 여러 가지 구성 요소들이

재조직화되기 시작합니다.

가령, 누군가 물건을 나에게 던져서 그것을 받으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물건을 받기 전에 제 눈은 물건의 ‘크기’와 ‘손잡이’가 있는지를 빠르게 탐색할 것이고,

물건의 유형에 따라서 ‘무게’가 얼마나 나갈 것인지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물건이 날아오는 ‘속도’라는 정보도 포함을 합니다.

모든 시각적 정보를 토대로 저는 물건을 받기 위한

최적의 자세와 움직임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 안 받고 피하면 되는 거 아님?)

또 다른 예로는,

어린아이들은 부모님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할 때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고 ‘모방’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예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거울신경세포’의 활성화에 의해 나타나는

행동의 변화입니다.

이처럼 시각을 자극하게 될 경우

움직임과 관련된 부분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특정 표적을 이용하여 시각을 자극하고,

표적을 따라가게(Visual Tracking) 할 경우,

머리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우리 귀의 안쪽에 균형과 어지럼증을 담당하는 ‘전정기관’들을 자극할 수도 있게 도와줍니다.

시각적 자극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경우는

특정 과제를 수행하게 하기(단추 끼우기, 빨래 널기, 장애물 건너뛰기 등)

치료사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따라 하게 하기

걸으면서 상하좌우에 있는 표적을 쳐다보게 하기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치료사는 시각적 자극이라는 ‘도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1-2 청각적 자극

스릴러 또는 호러 영화를 보게 되면 스산한 배경음악이 깔리고, 갑자기 두둥! 하면서 귀신이 나옵니다.

그럴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립니다.

그래서 저는 무서운 영화를 절대 보지 않습니다...

조용한 환경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붐비는 시장통 속에서도 갑자기 누군가

제 이름을 부르면 누가 불렀는지 귀를 쫑긋 세우게 됩니다.

관심 있는 단어가 들리면 그 단어를 토대로 여러 가지 상상의 나래에 빠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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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청각은 각성 수준, 주의 및 집중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합니다.

통증이 심해서 몸의 긴장도가 엄청 높은 환자분이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긴장된 몸을 보고 치료사가 ‘힘 빼세요! 힘 빼세요!’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면,

오히려 근육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온화하고 부드럽게 ‘힘을 빼볼게요’라고

말을 하게 되면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하여 긴장도를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강한 근력이 필요한 환자분이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힘이 없어서 자세 유지가 잘되지 않거나,

힘을 주기 어려워하는 분에게 ‘힘을 줘볼게요’라는 말을 온화하고 조용하게 말을 하는 것보다는,

목소리의 톤과 볼륨을 크게 하여 의식수준과 과제에 대한 집중력을 올리게 하는 것이 더욱 도움을 줄 것입니다.

왼쪽 다리 골절로 인하여 내원한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사의 구두 지시가 상당히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열심히 치료를 받다가 원장님이 드디어 뼈가 어느 정도 붙었고,

체중 부하 훈련을 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치료사 선생님과 함께 보행을 위한 체중 부하 훈련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아팠던 다리이면서 심지어 골절까지 생겼던 다리에 힘을 주고 선다는 것이 상당히 두렵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사는 ‘왼쪽 다리로 힘을 싣고 서세요’라고 이야기하지만'

환자분의 온 신경은 ‘아픈 왼쪽 다리’만 생각하기에 치료사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사는 ‘안 넘어진다니까요?

제가 옆에 있잖아요’라는 말만 반복하게 됩니다.

그럴 땐,

환자분의 주의 집중을 ‘아픈 왼쪽 다리’에서 벗어나게 해주어야 합니다.

‘엉덩이를 왼쪽 선반에 기대보세요’, ‘오른손을 왼쪽 천장으로 뻗어보세요’라는 구두 지시의 변화는

환자의 주의 집중을 ‘아픈 왼쪽 다리’에서 벗어나게 함과 동시에 왼쪽으로의 체중이동 및 부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의식 수준을 다른 곳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치료사는 청각적 자극을 ‘도구’ 로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1-3. 촉각적 자극

겨울날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거닐면 이런 생각을 합니다.

‘손이 제법 차갑구나’ 그러면서 슬그머니 손을 빼.... 면 큰일이 납니다.

치료사는 필요에 따라 도구들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뾰족한 것, 얼음, 울퉁불퉁한 공 등)

하다못해 핫팩과 아이스팩도

그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은 모두가 알 것입니다.

아니면 환자분의 신체에 도수 접촉을 하게 됩니다.

강한 저항을 주겠답시고 관절 주위를 강한 손아귀의 힘으로 잡게 되면,

그 환자분은 다음날 컨디션 저하로 치료실에 내려오지 않으실 겁니다.

치료사가 제공하는 도수접촉은 환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해야 하며,

신체의 모든 면을 접촉하는 것이 아닌,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가이드 선상에 위치해야 합니다.

우리의 어깨뼈와 목, 등은 눈으로 쉽게 보기 어려운 곳입니다.

만약 이런곳의 움직임을 만들어내야 한다면 우리의 ‘도구’ 중에서 시각적 자극은 활용할 수 없습니다.

‘제 손을 따라와보세요’ 라는 청각적 지시와 함께

치료사의 손이 올바른 방향에서 움직임을 가이드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시각적 자극을 활용하기 어렵더라도 움직임은 꽤 쉽게 나타납니다.

기본 원리와 절차 중에서 기본 원리. 그중에서 외부수용기를 자극하는 ‘도구’들을 이야기했습니다.

​PNF를 활용하는 선생님들은 이러한 도구들을 PNF의 철학에 근거해서 활용해야 합니다.

​이전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철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구들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고유수용기를 자극하는 도구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