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서 치료하다 보면
Gait (보행)을 원하는 환자분이 아주 많습니다.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만큼 많습니다.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손상 환자을 보행 시 불편사항
1. 발목이 안 올라가서 발이 자꾸 뒤집혀요.
2. 걸을 때 자꾸 다리가 뚱땅거리는 것 같아요. (유추하건데, 발에 힘이 없어 발이 타박타박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음)
3. 발이 반듯하게 나가면 좋겠는데 자꾸 돌리면서 나가요.
이런 분들이 오면 어떻게 치료를 했을까요?
☞일단 눕힌다.
☞발가락과 발목을 움직여보라고 요구한다.
☞발가락 발목이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지 않는 모습을 보며 식은땀이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은 얼굴과 여유를 보인다.
☞브릿지 운동과 앉기-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일어나서 치료실을 몇 바퀴 걷는다.
내 모습이었습니다.
식은땀이 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무지를 자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Gait(보행)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Walking의 형태나 모양새를 뜻한다.
그렇다면 그 모양새가 어떤지, 예쁜 모양새로 Walking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Gait cycle(보행주기)은 모양새가 계속 반복되는 것을 나타냅니다.
치료사들이 흔히 말하는 보행 주기는 크게 8개의 모양새로 나뉘게 됩니다.
(그림은 7개라서 하나가 생략된 모습이다)
걸음걸이의 8가지 모양새는 고유의 역할이 있다.
발을 예쁘게 내려놓기, 충격 흡수하기, 앞으로 전진하기, 다리 옮기기 등등..
그러나 이런 모양 새들이 망가지게 되며, 역할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흔히 ‘발이 끌려요’, ‘엉덩이가 빠져요’, ‘발이 뒤집힐 거 같아요’ 와 같은 병적 보행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환자분들이 요구하는 병적 보행의 개선을 위하여 치료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모양새가 왜 그런 형태로 나타나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
☞모양새에 필요한 요소(관절가동범위, 필요한 근육, 발바닥 압력분포 등),
☞특정 모양새가 너무 오랜 시간을 잡아먹지는 않는지 등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중재를 진행해야 한다.
★사례 1.
걷는데 자꾸 엉덩이가 옆으로 빠지는 모양새를 가진 환자가 있습니다.
대부분 중간볼기근의 강화 훈련을 하게 됩니다.
★사례 2.
근력이 아주 좋지만, 걷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운 환자가 있습니다. 이 환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이렇게 표현합니다.
‘살얼음판에 서 있는 것 같아요’
감각이 저하된 환자들의 발밑은 아주 어두컴컴할 것이고 그 환자의 머릿속에는 넘어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걷는 모양새는 아주 뻣뻣하고 부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분명 근력이 좋은 환자일지라도...
그러면 단순히 근력을 강화시키거나 감각을 다시 느끼게 해주거나 팔다리의 조절 능력을 개선하면 걷는 모양새가 예뻐질까요?
정답은 ‘그럴 수 있다.’라고 답변합니다.
치료사가 환자를 30분 동안 눕힌 상태에서 아무리 팔다리 운동을 해도 막상 일어나서 걸으라고 하면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걷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걷기와 비슷한 환경에서 치료적 행위를 진행해야 합니다.
인체의 모든 구성요소를 보행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통합하는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중력이라는 환경에 노출될 수 있도록 환자의 자세를 바꾸어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모양새 앞뒤로 또 다른 모양새들이 존재하며, 그 과정은 걷는 행위를 멈출 때까지 시곗바늘처럼 반복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의 모양새만 만들려고 하지 말고 그 모양새가 다른 모양새와 조화롭게 반복될 수 있는가를 잘 지켜봐야 합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3가지 있습니다.
1. 사람이 걷기 시작하면 8가지 ‘모양새’와 각 ‘모양새’가 만들어야 할 역할이 있다.
2. 예쁜 모양새를 만들고자 한다면 반드시 목표로 한 모양새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그 모양새의 역할에 충실하게 접근해야 한다.
3. 예쁜 ‘모양새’는 단순히 근력만을 필요로 하지 않고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